어제 등산을 함께하지 못한 죄로 오늘은 형들을 조를수가 없었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자니 좀이 쑤셨다.
형들에게 전화를 해 볼까 하다가 어제 형들은 등산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조를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점심을 수제비로 끓여먹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목적지 없이 집을 나섰다. 명래형한테 목적지 추천을 해 달라고 전화를 했더니 혼자서 가야산에 갔다가 하산하는 길이라고 했다. 순천만이 어떨까 물어보니 물때표를 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하셨다. 아무려면 어때 하는 생각으로 순천만으로 차를 몰았다. 정말 많은 인파가 줄을 서 있었다. 본 주차장은 물론이고 보조주차장에도 주차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와 있었다. 생태박물관과 주변의 모습은 약 7-8년 전과는 많이 달랐다. 새로운 시설과 도보를 할 수 있도록 설치한 시설 등등..
전망대로 빨리 향해야만 했다. 햇살이 남아 있을 때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하지만 많은 인파가 줄을 서서 가는데 추월하기가 여간 힘들었다. 전망대 오르막길을 쉼없이 너무 열심히 올랐더니 정상부분에 다달았을 때는 숨이차서 어지럼증이 생길 정도였다.
전망대에 도착하지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나도 그 틈바구에서 자리를 잡고 해기 지기를 기다리며 한컷 한컷 샷터를 눌렀다. 일단은 전체적인 장면을 표준으로 찍다가 해가 넘어갈 무렵에 망원으로 바꾸면서 바람에 손이 얼어 감각을 잃고 그만 표준렌즈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멍청이...
물이 빠져 S자 라인을 기대했으나 물때는 만조였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춥기도 하고 삼각대에 걸쳐진 카메라가 심하게 흘들려 손각대나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무료하게 집에서 시간보내는 것 보다 훨 나았다.
여기서 신혼부부가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찍는 모습을 담으려다 들켜서 그냥 억새만 ㅋㅋ
칠면조는 어디가고 색이 바래서 보지 못하겠다.
작은 물골과 소금창고같은 건물이 갈대와 잘 어우러진것 같다.
만조가 되어 S자 라인이 물속에 잠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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