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생을 같이할 사람과 함께 나들이를 갔다.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의 노오란 낙엽길을 연상하며 신나게 달려갔다.
곡성을 지날무렵, 호철형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주말 등산을 가기로 약속을 해 놓고 술김에 까마득히 잊으버리고 여기로 달려온 것이었다. 미안하고 죄송스러웠지만 이미 여기까지 온 것을 되돌릴 수 없었다. 벌주 한 잔 사서 형을 달래 줘야지 하며 담양으로 달려 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오전 내내 비와 구름으로 날씨가 좋지 않아 오후부터 개인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점심부터 먹기로 하였다. 담양이라 하면 그래도 대나무가 유명하지 않는가! 물론 떡갈비도 유명하지만 우리는 대통밥을 먹으러 갔다. 메타세콰이어 길 안내요원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대통밥집을 찾아 갔다. 메뉴는 여느 밥집과 비슷하였는데 반찬이 영 맘에 들지 않았다. 대잎술 한통을 시켜 반주로 하고 점심을 해결하였다.
다시 찾은 길에는 많은 인파가 나와 있었는데 우리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그 길을 한바퀴 걸었다.
날씨도 문제였지만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미 낙엽이 많이 졌고 빈 앙상한 빈가지가 노출되어 풍성한 낙엽을 연출하기에는 약 1주일 정도 늦었다고 생각되었다.
담양에는 그 가로수만이 아니고 일반 도로에도 그 길과 못지않게 가로수가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다.
순창방향으로 나오면서 도로의 가로수를 담아 보았고 순창에서는 고추장 항아리를 기념샷으로 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고속도로에서 보성방향에 하늘구름이 구멍이 나 빛내림이 연출되고 있었다. 보성을 다녀오기에는 이미 시간적으로 늦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늦으면 어때하는 생각에 차를 보성방향으로 몰았다. 도착하고 보니 이미 구름은 변해 있었고 여전히 날씨가 바쳐주질 않았다.
벌교를 지나 순천 입구에 유명한 고등어 조림을 저녁으로 해결하고 가자는 집사람 의견에 기다리고 있을 딸래미 생각이 났지만 모처럼 나들이인데 오늘 하루는 봉사하자는 생각에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계절센스 고장난 진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