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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에 포도밭이 있는 비결
연간 강수량이 20미리미터도 되지 않은 사막 지대
중국 투르판.
여름 기온은 보통 50도, 지표면 온도는 80도를 넘는다.
하지만 이 메마른 곳은 중국 최대의 건포도 산지로,
여름이면 사막 한가운데 포도밭이 펼쳐지고
새파란 포도가 주렁주렁 열린다.
‘카레즈’라는 지하 수로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투르판 사람들은 톈산 산맥의 만년설이 땡볕에
녹아내리면서 물이 증발하거나 모래에 스며드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그 물을 투르판까지 끌어오기 위해
카레즈를 만들었다.
네댓 명이 한 팀이 되어 20미터 간격으로 땅을 깊이
파 내려갔다.
땅속에는 마치 거대한 개미집이 들어선 것처럼 곳곳에
깊이 10미터, 넓이 1미터의 우물들이 파였고,
모두 경사진 하나의 물길로 모여 투르판까지 도달했다.
천 개가 넘는 우물이 수도관처럼 연결된 카레즈의
총 길이는 무려 5,272킬로, 몇십 년에 걸쳐 사람들이
만든 땅속 물줄기 덕분에 투르판에서는 다디단
포도를 수확했다.
그리고 물길 한 부분을 개방해 카레즈 박물관까지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했다.
포도 건조장, 카레즈 모형, 우물 팔 때 쓴 공구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열악한 자연환경을 가진 사막.
그러나 일찍이 그곳에 뿌리내린 주민들은 오랜 세월
살아온 터전을 버리는 대신, 역경을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하며 몇천 년 동안 사막을 지켜 왔다.
-글/《좋은생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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