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와 맞붙은 속리산 산행(2013.8.11.) - 1
오늘이 이번 나들이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이면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번 나들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날이다.
어제부터 이 산행을 준비하기위해 컨디션을 조절했었다. 특히 저녁에 두 형들이 먹던 맥주를 같이 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오늘 이 산행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더위를 피해 일찍 산행을 하려했으나 경험많은 명래형이 시간을 자꾸만 지연시킨다. 나중에 알고보니 역시나 지연시킨 이유가 있었다. 어제 국지성 소나기로 인해 안개와 박무때문에 시정이 좋지 않을것이라는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따가운 햇살에 밤새 피어오른 안개를 날려버린 뒤 좋은 시정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래도 아침 7시에 출발하였다.
속리산 산행은 대부분 문장대 코스를 선택한다. 이유는 오르는 것이 다소 쉽고 속리산 비경이 문장대쪽에서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무식하게 우리들처럼 이 찜통 더위에 종주코스를 선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반대로 천왕봉 방면의 산행코스는 오르는 것이 다소 힘들고 볼것 또한 변변찮기 때문이다.
속리산 산행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안내소를 들러 코스에 대한 사전지식을 얻어왔다. 그래서 우리는 문장대쪽에서 천왕봉까지 종주하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기대는 꼭대기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줄 것을 기대하고 갔으나 망구 내 생각이었다. 바람한점 없고 찜통이었다.
산행코스 중간중간에 휴게소가 있어 물도 보충하고 쉬엄쉬엄 갔다. 특히나 날씨 때문에 오버페이스를 하면 목적지까지 갈 수 없겠다 싶어 최대한 천천히 걸었다. 그것도 그럴것이 평소와는 달리 저질체력의 내가 이번에는 카메라를 직접 메고 산행을 했기 때문에 목에 건 카메라가 체력을 많이 소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할딱고개에서는 경상도 집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고 아줌마도 아들도 경상도에서 온 우리들을 반가이 맞이해 주었다.
문장대에서 바라본 속리산의 비경은 말로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멋진 풍광이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다소 있었으나 그래도 좋지 않은 날씨에 그 정도의 풍광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특히나 가을산행이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기회가 된다면 가을 산행으로 속리산 문장대까지만이라도 해 봐야겠다.
이번 보은 육상대회 출전하는 선수들이 아침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법주사에서 문장대까지가 5.9km라네요
법주사 뒤에는 이런 저수지도 있습니다. 반영을 잡아보려 했으나 손각대이고 또한 안개때문에 시정이 좋지 않습니다.
안개가 계속 피어올라 이제는 부옇게 되어버렸네요
산책하기에는 너무 좋은 길입니다. 우측은 맑은 계곡이고 길은 평탄하고..
갈래길이 나옵니다. 좌측은 탈골암 가는 길이랍니다. 우리는 우측으로
쓰러진 고목에는 연둣빛 이끼가 멋들어지게 자라고 있습니다.
버섯과 집없는 달팽이
목욕소랍니다. 그러나 물이 너무 적습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오릅니다. 복천암쪽으로
할딱재(보현재)까지 갔다가 내려온답니다.
고목과 이끼가 너무 잘 어울립니다.
이 다리 이름이 뭘까요?
복천암
용바위골 휴게소가 나옵니다.
장독대가 아담합니다.
여기서 쉬면서 카메라 렌즈의 습기도 제거하고 물도 한모금 합니다.
엄청나게 큰 고목인데 어떤 이유로 이렇게 부러졌을까..
너무 많이 쉬었나 봅니다. 우리를 추월해 가는 부부등산객
길이 점점 가파릅니다.
점점 더 힘들어지네요 아마도 여기서 부터 할딱고개가 시작되나 봅니다.
보현재(할딱고개)
보현재 휴게소
오이꽃 버섯
싸리버섯과 영지
인상이 아주 포근해 보입니다.
긴머리 총각
여기서 얼음물을 보충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힘들게 올라왔더니 이런 내리막이 나오네요 내가 제일 싫어하는 길
등산객에게 얼마나 밟혔으면..
아마도 역광이라 안나올걸..ㅎㅎ
계단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여기서 또 쉬어갑니다. 여기서는 얼음물이 없어 빈물병에 물만 채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