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스크랩] 강인함으로 꽃 피우다

죤댈리 2013. 8. 6. 15:19
    강인함으로 꽃피우다 찜통 같은 더위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다 불볕더위라고 해야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중부지방엔 연일 비가 계속되고 있는 사이에.. 제가 사는 섬마을은 비는커녕 소나기조차 내리지 않은 그야 말로 모든 것을 다 말려버릴 것 같은 그런 날씨였지요. 비는 어찌 그리 잘도 피해 가는지 내릴 거라는 예보는 그냥 말뿐, 날씨만 쨍쨍했었습니다. ‘무심도 하셔라..위쪽에 내릴 비 이곳 남쪽에 좀 내려주시지...’ 너무 더워 꽃과 식물들이 하나씩 말라가는 것을 보니 마음도 메말라 가는지 의욕도 즐거움도 없는 밋밋한 날들의 연속.. 이렇게 지쳐갈 때쯤..드디어..오늘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답니다. 오전에 잠깐 내리고 지나갔지만 생명수 같은 단비였지요. 그리도 목말라 했던 비가 내려, 겨우겨우 견디던 것들이 생기가 돌자.. 저도 덩달아 참으로 기분 좋은 하루였답니다. 이렇게 기분 좋은날 참으로 기특한 녀석 하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예쁜 꽃을 보려면 흙을 담아 씨앗을 심고 싹이 나면 물과 영양분을 공급해주면서 사랑과 관심으로 꽃을 키우게 되는데 저 혼자의 힘으로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며 예쁘게 꽃을 피운 녀석이 있습니다. 바로 리시안서스라는 꽃입니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고 예뻐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얘가 리시안서스냐고요? 아닙니다. 이 녀석은 자금성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요. 어찌 저런 틈에서 저리 살아갈 수 있는지 가끔 식물들을 보면서 그 강인한 생명력에 감동할 때가 있답니다. 이 꽃이 바로 리시안서스입니다. 꽃도라지꽃이라고도 하지요. 용케도 어머님 손길을 벗어나 저리 예쁜 꽃까지 피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현관문 앞에 뭔 이쁜 꽃이 피었는데 봤는가?" 어느날 남편이 들어오면서 신기한 것을 본냥 말을 하더군요. 흙도 없는 틈사이에서 꽃이 필 정도로 자라다니 신기하지요? 다섯송이의 꽃송이를 머금고 두송이가 먼저 피어났습니다. 커다란 키와 몸집에 비해 큰 꽃송이... 작은 바람에도 쉴사이 없이 흔들거리며 또 한송이가 피었습니다. 세송이가 얼굴을 맞대고 피어있네요. 거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린 오늘도 꽃은 무사했습니다. 저를 위해 따로 물을 준것도 아닌데.. 저 혼자 굳굳하게 자라 저리 탐스런 꽃을 피우고 있는 꽃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가끔 식물들을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때가 있습니다.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 곳에서도 삶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거든요. 우리도 나약함을 버리고 저런 강인함을 배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출처 : 그대가 머문자리
    글쓴이 : *한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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