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유산(2013. 7.21.)
이번 주말 산행은 남덕유산으로 가기로 했다.
2주 연속으로 장마와 휴가에 의한 가족행사 등으로 산행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산행대장님이 남덕유산으로 산행을 안내한다. 하지만 대장님과 나와의 약속이 어긋나고 말았다.
장마철이라 산행을 하지 못함으로써 가족과의 약속이 생겨나게 되고 각종 모임의 약속이 주말로 잡히면서 서로 개개인의 일정이 새롭게 생겨나게 되었던 것이다.
대장님과의 약속을 분명하게 하지 못한채 산행준비를 해서 약속장소에 갔더니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집에서는 남덕유산으로 산행을 한다고 해 놓고 얼린 물과 약간의 간식을 준비해서 나왔는데 이 일을 어쩐단 말인가?
할 수 없이 혼자서 행동해야만 했다.
사진을 찍으러 갈까?... 아님 주변의 낮은 산으로 등산을 할까?.. 고민이었다. 어쨌던 평소에 흔적대장님이 김밥을 준비해 왔는데 어디를 가던지 식량을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김밥 두줄을 샀다. 그러고는 출발이다.
합천으로?, 아니다 구미로?, 아니다 처음 맘 먹었던 남덕유산으로 가자... 그래.//
현장에 도착했다. 문제는 남덕유산이 초행이라는 것이다. 배낭을 메고, 스틱을 준비하고,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목에 걸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이다. 흔적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메었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줄 몰랐다. 해발 1500m가 넘는 산을 한걸음 한걸은 흔들거리는 카메라를 메고, 스틱을 짚으며, 주변의 풍광을 감상하고, 이슬비, 소낙비에 대처하며 간다는 것이 무리였다.
구름이 가득하여 셔터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 감도를 올려보았다. 조리개를 열어보았다. 호흡은 엉망이고 손이 흔들리고, 몸이 흔들리고, 빛이 부족하여 감도는 낮고... 그 동안 흔적대장님의 노고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한발 한발 정상을 향해 올랐다.
숲은 정상에 가까워지며 하얀 구름속에 갖히게 되었다. 주변 풍광은 꽝이었고 정상 부근에는 아찔한 계단과 낭떠러지, 경치가 기가 막힐것 같다. 하지만 구름속에 갖힌 나는 10m앞이 보이지 않을정도였다.
힘들게 정상을 돌아보고 하산길에 김밥을 먹고 소낙비를 만나 카메라를 접고 미끌거리는 하산길을 힘들게 정말 힘들게 내려왔다.
앞으로는 절대 혼자서 산행을 하지 않겠다.
영각사 입구에 주차를 해 놓고 영각공원쪽으로 등산을 시작하였다.
입구를 지나자 부도탑이 나왔다.
사과나무를 심었는데 풀약을 쳤는지 풀만 시들합니다.
국립공원 관리소가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내가 걸었던 길을 표현하려 했는데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쨌던 가장 짧은 코스로 하산했습니다.
구름과 숲으로 인해 매우 어둡습니다.
평소에 궁금해 했던 물푸레나무
이름모를 비목이여... 수종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목 잎
느낌은 3km정도 올랐다 생각했는데 1km밖에 오르지 못했네요.
방범호인지 흔적이 보입니다.
뒤에 따라오르던 등산객이 앞질러 오릅니다.
물이 정말 맑습니다.
원추리와 나리를 아직도 구분못하고 있습니다.
이 아줌씨도 나를 앞질러 갑니다.
전북 익산에서 온 등산동호회 회원들..
수액을 채위하기 위해 나무에게 고통을 준 흔적
매우 가파런 너들지대를 계속 오릅니다.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힘듭니다.
아직도 절반 남았습니다.
힘들면 괜히 꽃을 찍습니다.
또다시 시작되는 오르막길
내하고 띠동갑인 사람도 헐씬 잘 오릅니다.
구름속에 점점 갖히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엄청 춥습니다. 바람도 쌩쌩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길
능성을 다 올랐네요
능성길로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하지만 주변을 풍광은 꽝입니다.
모든 것이 구름에 가리고 말았네요
길이 점점 위험합니다.
이슬비인가. 구름인가 구분이 안됩니다.
워낙 산세가 험한지라 이런 계단이 엄청 많습니다.
정상이 가까워지나봅니다.
하지만 저 곳이 정상이 아니랍니다.
이런 위험한 곳도 지납니다.
힘들게 올랐더니 이렇게 내려가네요. 정말 싫습니다.
또다시 오릅니다.
헬기를 이용하여 이렇게 물건을 보급하나 봅니다.
주변이 모두 낭떠러지입니다.
이 곳이 하얀 눈으로 덮혀있다면...
엄청 위험합니다.
뒤돌아 본 풍광
야생화를 찍기 위해 절벽아래로 내려가는 사람.. 사진도 좋지만 정말 위험합니다.
돌틈에 붙어 생명을 유지하네요.
구름이 없다면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또다시 추월을 당합니다.
이 곳이 정상이지요.
야생화 천지입니다.
삿갓재로 향합니다.
등산로 공사로 매우 미끄럽습니다.
처음보는 야생화
육십령으로 가는 갈래길
저 돌 위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비가 점점 많이 내립니다. 레인커버를 벗겼더니....
모자로 카메라를 덮고 찍어봅니다.
카메라를 접을까 말까 갈등을 느낍니다.
비는 점점 심해지고
처음 계획은 영각공원 지킴이터에서 남덕유산 정상 월성재를 거쳐 삿갓골 대피소에서 황점으로 하산하는 길을 택했으나 소낙비를 맞는 바람에 월성재에서 하산하게 되었다.
이젠 소나기로 변합니다.
결국 여기서 흔적은 포기합니다.
황점마을에 도착
이 승강장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을 내발로 걸었다니 스스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