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갤러리

노천탕

죤댈리 2011. 12. 5. 16:32

아침햇빛에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물빛과 자물자물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상상하고 합천호로 향했다. 삼가를 들어서자 일출이 시작되었고 하늘빛도 좋고 날씨도 좋아 오늘 아침에는 좋은 장면을 담을거라 상상하고 열심히 달렸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는지 합천에 도착할 무렵에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무슨 안개가 그렇게도 심하던지..

지리산 양수발전소를 건설합답시고 동당리 하부댐과 고운동 상부댐 때문에 생태계 변화가 왔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특히 습도를 싫어하는 곤충이나 벌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는데 합천호 부근도 마찬가지다 싶었다.

합천호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진사님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 틈에 나도 한자리 차지하고는 안개가 걷히길 기다렸다. 하지만 좀처럼 안개가 사라지질 않는다. 어슴프레 보이는 나무를 보고 셧터를 눌러 보았지만 아예 영점을 잡지 못한다. 기다리다 지쳐 산꼭대기로 차를 돌리는 진사님들도 있었다. 기다림의 미학이라 했던가 얼마후 안개가 어느정도 걷히자 셧터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기 시작하였다. 나도 열심히 눌렀다.

무엇을 어떤 각도로 어느범위까지를 생각하며 열심히 눌렀다. 아침 물안개를 목적으로 출사는 처음인지라 좋았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던 중요한 건 집에서 빈둥거리며 TV앞에 종일 누워있는 것 보다는 훨씬 보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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