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완주를 1/2코스 남겨두고 나의 고집으로 영취산을 오르기로 했다.
출사코리아의 추천지로 영취산의 진달래가 올라왔기 때문이고 평소에 가 보고 싶은 산이기도 했다.
붉게 물든 영취산을 상상하며 평소에는 가지고 다니지 않던 카메라를 가지고 갔다.
수많은 등산객을 연상하며 일찍 출발하기로 약속하고는 시계를 잘못 보는 바람에 결국 약속장소에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형들은 벌써 와 있었고 지각의 따가운 눈길을 반갑게 인사로 대체하고는 여수로 차를 몰았다.
몇몇 사람들은 보이긴 했으나 일찍 온 덕분에 무난히 수많은 인파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카메라였다. 평소에는 스틱으로 저질체력을 극복하며 억지로 다닐 수 있었는데 스틱대신 카메라를 잡고 산길을 오르자니 체력이 빨리 바닥이 난다.
몇번이고 쉬면서 능선길을 오르는데 앞서간 두 형님들 중에 호철형이 능선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반대편 진달래 군락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달랜다. 꼭 사진을 찍는다기 보다는 저질체력인 나를 기다려 준 것이다.
키다리형은 체력문제로 기다려 주질 않고 벌써 봉오리를 향해 가고 있었다.
진달래는 욕심만큼 붉게 물들어 있었지만 봄철의 제일 적인 안개때문에 시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그래도 힘들어 오른 것이 아까워 열심히 셧터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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