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갤러리

천왕봉 정복

죤댈리 2011. 11. 7. 15:08

운동깨나 한답시고 까불며 시합장에 나가기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나였지만 결국 그 운동으로 인해 장애를 안게 되었다.

세 번의 수술을 거쳐 남의 인대에 의존하며 평생을 살아야만 하는 신세이고 보니 부모님이 물려주신 건강한 다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뒤늦게 깨닫게 된다. 남은 생을 평생토록 남들과 같이 걸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나에게 재활의 용기와 기회를 준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그 동안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다니며 동료를 입구에 내려주고 나는 하산길을 마중나가는 식으로 걷고 또 걸었다. 동료들이 지리산 둘레길 총 15코스를 완주하는 동안 난 3개 코스를 완주하는데 성공하였고 자신감을 얻은 난 천왕봉 정복을 소원하였다. 순전히 나를 위한 등반을 요구한 결과 드디어 지난 일요일(11월 6일) 천왕봉 정상을 밟는데 성공하였다.

하산길이 매우 괴로웠으나 이 다리로 정상을 밟았다는데 대해 너무도 기뻤고 감개무량하였다.

함께 해준 동료 형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아래 사진은 그냥 걷기도 힘들어 죽겠던데 그 무거운 카메라를 목에 걸고 끝까지 완주한 흔적을 남겨주신 조명래형으로부터 선물 받은것입니다.

 

자연학습원 순두류길을 선택하여 오르기로 하였다. 순두류 입구에서 동료 형들과 함께 촬칵!

 

더디어 천왕봉에 올랐다.

 

천왕봉 등반 기념샷

 

장터목쪽으로 하산, 하산길이 모두 불규칙한 돌길이어서 매우 괴로웠음

 

천왕봉과 장터목대피소 중간 제석봉에서

 

장터목에서 하산길은 흙을 밟을 수 없었다. 모두가 바위, 돌로만 되어 있었다.

 

유암폭포를 지나 더디어 퍼졌다. 5분가량 휴식을 취한 후 마지막 힘을 내어 하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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