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잠 못자고 비 온 뒤 날씨가 추워진다는 일기예보만 믿고 해금강 사자바위 일출을 담으러 달려갔다.
가는 내내 걱정이 되었는데 역시나였다. 가시거리는 좋았으나 멀리 낮고 무겁게 낀 구름이 해가 떠 올랐는지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다.
걱정은 실망으로 변했고 허탈하게 돌아오는 길에 거제 대교를 담고 돌아 왔다.
셔터속도가 느려 날아가는 갈매기가 가오리귀신처럼 나타남
보여달라는 햇님은 얼굴을 가리고 멀리 태공과 갈매기만 날 보일뿐이었다.
결국 햇님 얼굴보기를 포기하고 90년도 첫 발령을 받아 자주 이용했던 해금강 유람선 선착장
한 땐 해금강에서 가장 유명했던 해금강관광호텔 모습
바람불면 날릴세라 문지방에 머리 박혔던 낮은 집들이 이젠 빌딩으로 변해 있다.
90년도 그 땐 이 건물이 아니었고 작고 초라한 관측소가 있었는데 내 하숙집 아저씨(김옥-)께서 관측일을 보셨는데 지금은 누가 그 일을 대신 하는지 모르겠다.
야속한 햇님이 늦게 해금강 몸통을 뚫고 나올려 한다.
첫발령 받아 위 사진의 동백나무 뒤에 있는 방에서 잠자고 술마시며 외로워 했던 그 곳
이 집 앞쪽에 주차장 외딴집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밥을 대어먹고 잠가 아까 그 집에서 자고 그랬다. 그 식당은 지금은 철거가 되어 주차장으로 변했다.
내 밥을 해 주며 친형님처럼 따뜻하게 보살펴 주신 그 아저씨가 지금은 처년송 횟집과 민박집을 운영하고 계셨다.
해금강 학교 뒤 전망대에서 본 여차 앞바다에 있는 대병도
첫 발령지인 해금강국민학교가 이젠 역사를 마감하고 박물관 건물로 변해 있었다.
도장포 바람의 언덕은 내 반 아이의 염소를 먹이던 장소였는데 풍차건물이 서 있고 주인공인 염소는 낭떠러지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이 곳은 다대를 지나 다포마을인데 6.25사변 때 가장 악독한 포로들을 수용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섬으로 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차가 다닐 수 있도록 다리와 방파제시설이 되어 있다. 저 안쪽 마을 끝에는 수산물 연구소가 있는데 그 곳에서 옛날에 배구도 하고 전복도 먹고 했던 곳이다.
여차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해금강 쪽으로 바라본 모습
작고 아담한 마을인데 그래도 길아래 빨간 건물쯤 되는곳에 여차분교가 있었는데 그 작은 학교엔 그 때 당시에도 운동장이 천연잔디로 조성되어 있었는데 지금도 그 모습인지 궁금하였다.
저 산 끝자락엔 전망대가 있는데 매물도도 보이고 좋은 날씨엔 대마도까지 제법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곳임
구름 사이로 해가 나올때면 눈이 부실정도로 바닷물이 반짝였음
저 멀리 보이는 섬이 바로 매물도임
쉬원스럽게 뻗어 있는 거제 대교
거제 신대교 모습
거제 구대교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