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3일부터 27일까지 4박 5일간 우리의옛 땅을 찾아가는 중국의 고구려 역사 탐방을 해양소년단 40명을 인솔하여 다녀왔다.
23일 아침,공설운동장 앞 주차장에서 6시에 버스가 출발하는지도 모르고 어제 저녁에 과음의 탓으로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채 임처장의 전화소리에 잠을 깼다. 부라부라 대충 챙겨 달려가니 30여분이 지체되어 대원들과 선대장들께 미안하여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국 심양으로 향했다.
첫번째 견학지인 심양고궁으로 향했다.
심양고궁은 청나라 초대 황제인 누르하치와 2대 황제 태종이 선양에 건립한 궁으로 자금성에 비하면 12배 이상이나 규모가 작다. 수도의 황궁으로 건립되었으나 나중에는 황제가 둥베이 지역을 순회할 때 머무는 곳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심양고궁을 구경하고 난 뒤 점심을 먹으로 갔다. 다행이도 우리들의 입맛에 맞은 한국음식이었다.
점심을 먹고 북릉공원을 향했다. 북릉공원은 태종과 효단문황후의 능으로 1643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1651년에 완성하였다. 당시에는 '소릉'으로 불렸고, 현재는 ‘북릉공원’으로 불린다.
가장 기대가 되는 백두산 천지를 보기 위해 우리는 4시간 동안 버스에 몸을 맡겼다. 도착한 곳은 통화시의 4성급 호텔이었다. 4성급이라지만 장급 여관과 비슷하였다.
첫날밤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도무지 잘 생각을 하지 않는다. 2인 1실로 짝을 지어 주었는데도 무섭다면서 방을 비워 놓고 4명씩 자는 여학생도 있었다. 그런 아이들 달래주고 캔맥 한 잔에 피곤을 씻어내는 잠을 청하였다. '내일 날씨는 좋아야 할텐데' 마음 속 기도를 하며...
2일째 아침, 날씨가 궁금하여 잠에서 깨자마자 창밖을 보니 옅은 안개가 깔려 있었다. 안개가 있다는 것은 햇살이 풀리면 날씨가 좋아진다는 징조여서 한시름 놓았다.
밥을 먹고 오전 내내 달려 중간에 점심을 먹고도 비포장도로와 섞인 길을 한 참을 간 후에야 장백산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거기서 입장표를 타고 약 7백미터를 숲길로 걸어가 셔틀버스를 타고 약1시간 가량 가니 백두산 등산로가 있는 서파코스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서 천지 전망대 까지 1236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 가야만 했다. 카메라 가방과 카메라가 달린 삼각대를 메고 올라가려니 정말 죽을 지경이었다. 도중에 가마꾼들에게 돈을 주고 타고 갈까도 망설였다.
한참을 올라가니 처음에 뛰어가던 놈들이 오버페이스로 낙오된 놈들이 몇몇 있었다. 그 놈들을 호흡법을 가르치며 달래고 격려하며 끝까지 걸어 올랐다. 제발 안개나 구름이 천지를 덮고 있지 말라야 할텐데.... 천지를 보는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다.
3대 덕을 쌓아야지만 볼 수 있다는 천지를 이렇게 선명하게 볼 수 있다니... 누구에겐지는 몰라도 '감사합니다'가 연방 튀어나올 참이었다.
일단 표준렌즈로 찍어 보았다. 역시 무리였다. 삼각대 수평 영점을 맞추고 회전판을 풀어 좌우를 돌려 보았다. 3컷이면 파노라마로 편집이 가능하겠다 싶어 조금 겹치도록 찍었다. 그러고는 어안으로 바꾸어 계속 몇 컷 하였다. 구름이 순간순간 바뀌어서 천지에 구름 그림자가 수시로 변하였다. 다음은 망원을 달아 대표적인 봉오리 위주로 몇컷 하고는 아이들과 기념사진 찍고 내려왔다.
장백산 휴게소에 도착하기 전에 백두산 대 협곡을 구경하였다. 아마도 백두산 대 폭발이 일어나면서 지진에 의해 갈라진 협곡 같았다.
또 달리고 달려 어제 그 숙소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었다.
내일을 광개토태왕 비와 능을 견학한다.
3일째,
호텔에서 길림성 집안시로 버스를 타고 4시간을 갔다. 광개토대왕릉과 비가 있는 그곳에서 우리는 먼저 오호묘의 고분벽화를 보았는데 고분벽화는 우백호, 좌청료, 북현무, 남주작들이 그려져 있었다. 동굴속에 그림이 있는것이 너무 신기했다. 다음으로 우리는 광개토대왕릉과 광개토대왕비를 보았다. 광개토대왕릉은 너무 훼손이 많이 되어 실망스러웠다. 내가 제일 기대하던 광개토대왕릉비는 유리로 둘러싸여져 있어서 자세히 볼 수 없고 사진촬영도 안쪽에서 하지못하게 공안 요원이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카메라를 손에 내려잡고 세로그립으로 셧터소리를 감추기 위해 가이드가 설명하는 소리에 맞춰 한 컷 해 왔다. 의 틈을 타되어있었다.
광개토대왕비는 높이가 6.39m이고 총글자는 1774자이고 훼손되어 알아볼수 없는 글자들이 246자 있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다음은 장수왕릉으로 향했다. 장수왕릉은 동양의 피라미드라고도 한다고 했다. 정말 웅장하였다. 하지만 역시나 훼손이 되어 있었다.
우리는 내일 일정을 위해 요녕성 단동시에 있는 탕스프라자 호텔로 도착하였다. 2시간을 넘게 버스를 타고온 보람이 있었다. 왜냐하면 통화시에 있는 호텔보다 너무 깨끗하고 시설이 좋았기 때문이다. 오늘도 힘든 하루였지만 즐거웠다.
4일차, 우리는 단통 호텔에서 1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압록강에 도착하였다. 유람선을 타고 강건너 북한 땅을 더 가까이에서 볼수 있었다. 압록강을 경계로 중국 단동시와 북한 함경북도 신의주가 한 동네처럼 가까이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가까운 거리라 깜짝 놀랬다. 발전하고 있는 중국에 비해 북한은 너무 초라해 보였다.
다음 코스로 6.25때 끊어진 단동 철교를 가보았다. 직접 철교를 보고 가보니 실감이 났다.철교는 6.25때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중공군이 개입되면서 미국이 중국의 개입을 막기위해 유일한 통로인 단동 철교를 파괴하였다고 했다.
철교견학을 마치고 우리는 고구려 박작성인 천리장성에 갔다. 중국에서는 천리장성을 만리장성의 동쪽시작점이라고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3시간동안 다시 이동하여 심양시내에 있는 황제광장에 갔다. 이곳은 청나라 12명의 황제동상을 한곳에 모아둔 곳이었다. 우리나라도 시대별 황제동상을 모아둔 곳이 있다면 참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으로 고구려 역사 탐방을 마쳤다.
이 번 고구려 역사 탐방을 천지를 볼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으나, 광개토태왕릉과 장수왕릉의 훼손, 그 곳들이 우리의 옛 영토였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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